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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② '원조 거미손' 이운재, '신흥 거미손' 김승규

2002 한·일 월드컵은 단지 축구 경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준 중요한 사건이었다. 한국 사회가 집단 열광에 빠진 축제의 장은 전에 없던 현상이었다. 한국 사회를 2002년 전후로 나누는 학자도 있다. 2002년 5월 31일 개막해 6월 30일 막을 내린 한·일 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을까. 일간스포츠는 한·일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를 비교하면서 한국 축구의 20년을 돌아본다. ② ‘원조 거미손’과 ‘신흥 거미손’ 2002년과 2022년 대표팀의 수문장은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한일 월드컵의 이운재(49·전북 현대 코치)가 안정감을 앞세운 '수비형'이었다. 반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용하는 김승규(32·가시와 레이솔)는 빌드업(후방에서부터 공을 소유하며 공격을 전개)의 시발점을 맡는 '공격 가담형'에 속한다. 한·일 월드컵 최고의 장면 중 하나는 대한민국이 8강전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은 순간이었다. 이운재가 스페인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을 막아낸 뒤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은 팬들의 기억에 아직 남아 있다. 큰 무대에서 그는 침착하게 선방을 해냈다. 이운재가 한·일 월드컵의 히어로가 되기까지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있었다. 그는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김병지에 밀려나 있었지만,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붙박이 수문장으로 오랜 기간 자리 잡았다. 김병지는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후에도 넘버원 골키퍼였다. 그러나 2001년 1월 홍콩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 도중 중앙선 부근까지 무리한 드리블을 했다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김병지가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잃은 장면이었다. 이운재의 강점은 안정감이다. 1996년 수원 삼성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이운재는 1996시즌과 1997시즌에는 간염 때문에 각각 리그 12경기,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가 됐다. 1998시즌 18경기 19실점, 1999시즌 27경기 24실점을 기록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한 이운재는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김병지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사실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이 열리기 전날 밤까지 선발 골키퍼를 정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이운재를 택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불안했다면 기회는 김병지에게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운재는 연이은 선방으로 히딩크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운재는 독일과 4강전까지 모두 주전으로 나와 6경기에서 3골만을 내주는 신들린 방어력을 과시했다. 이운재는 특히 승부차기에 강했다.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판단하는 대담함을 갖췄다. 이운재는 역대 A매치 승부차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그는 선수 시절 A매치 133경기에 출전, 한국 골키퍼 중 최초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벤투호의 넘버원 수문장 김승규는 어떨까. 그 역시 이전까지 부동의 선발 골키퍼였던 조현우(울산 현대)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찼다. 조현우는 슈퍼 세이브에 능하다. 반면 킥과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가 뛰어난 김승규는 빌드업 축구에 기여하는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그해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김승규를 발탁했다. 조현우 대신 김승규를 선택한 게 의외의 평가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김승규는 큰 실수 없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김승규는 골키퍼 치곤 신장(1m87㎝)이 작다. 대신 뛰어난 순발력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 공중볼 처리는 스스로 가장 자신 있다는 분야다. 김승규는 자신의 ‘롤 모델’로 이운재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운재처럼 승부차기에 강점이 있다. 조현우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눈부신 선방 장면 때문에 그를 옹호하는 팬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해외파 선수들이 빠진 채 치른 한일전에서 한국은 0-3 참패를 당했다. 조현우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자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후반에 골키퍼를 김승규로 교체했다. 후반에 김승규가 한 골을 먹었지만, 일본의 슈팅 12개 중에 단 하나를 놓친 거였다. 그의 선방 능력이 증명된 경기였다. 김승규는 발기술이 좋고 공격의 기점을 만들 수 있는 패스 능력이 있다. 후방에서부터 이어진 패스 워크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김승규를 벤투 감독은 신뢰하고 있다. 김승규는 벤투 감독이 치른 A매치 47경기 중 31경기에 출전했다. 이운재와 비교하면 김승규는 전술적인 면에서 더 주체적이다. ‘골키퍼는 11번째 필드플레이어’라는 현대 축구 트렌드에 걸맞은 골키퍼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김승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성룡,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조현우의 뒤를 받치는 백업이었다. 하지만 벤투호 특성에 맞는 기량과 스타일 덕분에 김승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수문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0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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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6월 2골 터뜨린 황의조, '쉿' 세리머니로 우려 불식

6월 A매치 4연전의 최대 수확은 황의조(30·보르도)의 부활이다. 월드컵을 5개월가량 앞둔 현재 상황에서 황의조의 연이은 득점포는 ‘벤투 호’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이집트와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벤투 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1-5 패) 6일 칠레전(2-0 승) 10일 파라과이전(2-2 무) 14일 이집트전(4-1 승)까지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6월 월드컵 모의고사’를 마쳤다. 황의조가 승리 주역이다. 그는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롱 패스를 김진수(전북 현대)가 받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황의조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황의조는 6분 뒤 손흥민의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해 김영권(울산 현대)의 추가 골을 도왔다. 황의조는 6월 A매치에서 2골을 기록했다. 그는 브라질전에서 티아구 실바(첼시)와 몸싸움을 이겨내는 페널티 박스 안 포스트 플레이로 팀의 유일한 득점을 터뜨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내내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황의조는 브라질전에서 1년 만에 대표팀 골 맛을 봤고 이어 이집트전에서 6월 A매치 두 번째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벤투 감독 취임 후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는 황의조였다. 그는 2018년 9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친선 경기에서 처음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기 시작해 줄곧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황의조는 공격뿐 아니라 연계 능력과 포스트 플레이로 동료를 활용한 공간 창출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며 벤투 호 ‘황태자’로 불렸다. 6월 A매치를 앞두고는 황의조의 경기력을 두고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았다.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1골을 넣어 소속팀의 강등에도 고군분투했으나 대표팀 합류 직전 리그 마지막 6경기에서 무득점 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8경기에 나서며 꾸준한 경기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단 한 골도 터지지 않으면서 대표팀 공격에 대한 고민거리를 안게 하기도 했다. 경쟁자도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황의조의 부상을 틈타 기회를 얻은 조규성(김천 상무)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과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자신감이 올라온 조규성은 “원톱 경쟁 자신 있다”고 말하며 황의조의 자리를 위협했다. 실제 조규성은 올해 A매치에서 3골을 터뜨리며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황의조는 득점포가 침묵하는 동안 조규성의 성장세를 바라봐야 했다. 마음고생한 그는 절치부심했다. 득점 능력, 포스트 플레이, 동료와의 연계 등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대표팀 공격수다운 기량을 뽐낸 황의조는 브라질과 이집트전에서 득점 후 검지손가락을 입에 갖대 대는 ‘쉿’ 세리머니로 자신을 향한 우려를 걷어냈다. 황의조는 세리머니에 대해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다른 것보다도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한동안 득점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언젠가는 골이 터진다고 믿고 버텼다”면서도 4연전 활약에 대해서는 “(100점 중) 50점 정도 되는 것 같다. 다음 소집에서는 이번보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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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손흥민 활동량 빛났다··· 한국, 이집트 4-1 격파

폭넓은 활동량을 보인 손흥민(30·토트넘)이 대표팀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 김영권(울산 현대) 조규성, 권창훈(이상 김천 상무)의 득점에 힘입어 4-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집트와 상대 전적에서 18전 6승 7무 5패로 앞서갔다. 벤투 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6월에 치르는 모의고사를 2승 1무 1패로 마쳤다. 2일 브라질(1-5 패) 6일 칠레(2-0 승) 10일 파라과이(2-2 무) 14일 이집트(2-1 승)와 평가전을 차례로 끝냈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대결할 우루과이를 대비하기 위해 남미 3팀과 연이어 경기를 가졌다. 이어 가나를 대비해 세네갈, 카메룬 등과 평가전을 추진했으나 이는 무산됐다. 이집트는 FIFA 랭킹 32위다. 한국은 29위. 이집트를 상대로 한국의 마지막 승리는 2001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거둔 2-1 승리였다. 이날 이집트는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손흥민(토트넘)과 공동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9172명이 찾아 만원 관중 동원에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최전방에 투톱으로 배치, 공격적으로 나섰다. 미드필더로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백승호(전북 현대) 권창훈(김천 상무) 고승범(김천 상무)이 선발 출격했고, 수비 라인에는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태환(울산)이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였지만 중원에서 공격 연계에 신경쓰더니 급기야 포백 라인까지 내려와 수비에도 가담했다. 한국은 주축 미드필더 황인범(FC서울)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마인츠)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기에 중원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했다. 손흥민이 중원 싸움에도 가담해 대표팀 허리 라인의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 6일 칠레전, 10일 파라과이전에서 연속 프리킥 골을 넣은 손흥민은 A매치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했으나 골과는 연관이 없었다. 기회는 있었다. 후반 2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손흥민은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에 막혔다. 한국의 첫 골은 손흥민에서 시작됐다. 전반 16분 대표팀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자 하프라인 오른쪽까지 내려와 공을 받은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의 김진수를 보고 롱패스를 건넸다. 김진수는 바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의조가 헤딩으로 이집트 골문에 꽂아 넣었다. 황의조의 A매치 16호 골. 추가 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손흥민이 상대 오른쪽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황의조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각도를 틀며 흘려주자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김영권이 골문 왼쪽에서 몸을 날려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8분 수비 우위에도 불구하고 상대 최전방 공격수 무스타파 무함마드에게 슛 기회를 내주고 실점했다. 한 점 차로 쫓기던 한국은 조규성과 권창훈의 연속 골이 터졌다. 조규성은 후반 40분 페널티 아크 지역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조규성의 A매치 3호 골.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10골로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조규성은 이번 6월 A매치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46분 권창훈의 쐐기 헤딩 골이 터졌다. 한국은 끝까지 점수 차를 지키며 경기를 끝냈다. 상암=김영서 기자 2022.06.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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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손흥민 4경기 연속 선발출전... A매치 3경기 연속골 도전

손흥민(30·토트넘)이 6월 A매치 4연전에 모두 나선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집트와 6월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이집트는 32위다. 벤투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투톱 공격수로 나섰다. 2선 미드필더 라인에는 정우영-고승범-정우영-권창훈이 나선다. 포백은 김진수-김영권-권경원-김태환이 책임진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손흥민은 A매치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칠레와 10일 파라과이전에서 잇달아 프리킥골에 성공한 바 있다. 상암=김영서 기자 2022.06.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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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김진수 "수비 불안? 선수들도 다 받아들이고 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30·전북 현대)가 수비 불안을 인정하고 한층 더 견고해 견고해진 수비를 가진 팀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월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브라질을 상대로는 1-5 대패를 당했고, 6일 칠레전에서는 2-0 승리했다. 10일 파라과이와 경기에서는 선제 2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무승부를 거뒀다.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프로축구 K리그 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브라질, 칠레전에 결장했던 김진수는 컨디션을 회복한 뒤 파라과이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 후반 22분까지 활약했다. 김진수의 합류로 한국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김진수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가담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12일 대한축구협회(KFA)가 마련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김진수는 “회복을 하는 단계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저번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셨다. 문제를 크게 느끼고 있지 않다”며 “운동을 쉰 지가 3주 가까이 됐었다. 국가대항전이니깐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뛰었던 게 있었다. 처음에는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를 가상한 상대인 파라과이를 만난 김진수는 “상대의 개인 기량도 좋았고 조직적으로 좋은 팀이었다”며 “본선에 나가게 되면 지금 우리가 하는 측구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느꼈다. 컨디션 관리 잘해야 한다. 조금 더 세밀한 부분 더 발전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 상황에서 손흥민과 많은 대화를 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김진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말을 걸었는데 흥민이가 그냥 가만있으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골을 넣어서 내가 더 기뻤다”며 웃은 뒤 “나는 차는 척만 했다. 득점 지분이라고 하면 말 잘 듣고 가만히 있었던 것뿐이다. 10% 정도”라고 했다. 6월 평가전에서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은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빌드업(공격전개)’ 과정에서의 전개도 원활하지 않고,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진수는 “우리가 경기하면서 실수를 많이 했기에 걱정하시는 것을 선수들도 다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려고 하지만 잘 될 때와 안 될 때가 있다. 수비 포지션이 흔들리지 않아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안다. 앞선 3경기의 경험들이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진수는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던 부분이 실수가 많다 보니깐 역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공을 빼앗았을 때 역습을 하는 과정에서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역습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실수를 줄이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앞선 3경기는 우리가 무엇을 더 해야 하고 발전을 해야 하는지 알았던 경기들”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수는 이집트전을 앞둔 각오에 대해서 “당연히 첫 번째 목표는 승리다.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출전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실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꼭 승리하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 나가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서 기자 2022.06.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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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작은 정우영, 대표팀 새 바람 불러일으킬까

대표팀 내 동명이인 정우영(알 사드)에 비해 키가 작고 나이도 어려 ‘작은 정우영’이라고 불리는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파라과이전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미구엘 알미론(뉴캐슬)에게 2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2분 손흥민이 만회 골을 기록했고, 후반 48분 정우영이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서 벤투호는 6월 A매치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정우영은 후반 29분 권창훈(김천 상무)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벤투 감독은 한국의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빠른 스피드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의도로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은 지난 6일 칠레와 6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 골을 도우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바 있다. 파라과이전에서도 정우영은 짧은 시간 동안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며 파라과이 진영을 흔든 정우영은 후반 48분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울산 현대)이 건넨 크로스를 가벼운 터치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17일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썬 이후 7개월 만에 터진 정우영의 개인 통산 A매치 2호 골. 정우영은 벤투호의 핵심 자원이 아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2선 공격수까지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이지만 손흥민(토트넘) 등 대표팀 주축 선수와 포지션이 겹쳤다. 그러나 이번 6월 A매치에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정우영은 월드컵 본선을 5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대표팀 내부 경쟁에서 잠재적인 공격 자원 후보들에 비해 한 발자국 앞서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우영은 기술적으로, 전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다. 경기 이해도가 뛰어나다. 수비 과정에서도 적극적이다”라며 “많이 배우고 있는 선수다. 지금 상황 자체가 정우영에게 좋은 상황인 것 같다. 이런 높은 정도의 경기 리듬에 적응하는 게 이미 리그에서도 겪고 있기 때문에 파라과이전은 정우영에게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영서 기자 2022.06.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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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황의조 최전방' 벤투호, 파라과이전 선발 라인업 발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와 6월 A매치 4연전의 세 번째 평가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고, 파라과이는 50위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파라과이와 통산 6차례 만나 2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선발 명단에 따르면 황의조(보르도)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2선에 손흥민(토트넘), 권창문(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가 배치됐다. 훈련소 입소로 소집 해제된 황희찬(울버햄튼) 대신 권창훈이 6월 A매치 경기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서울)과 백승호(전북 현대)가 호흡을 맞춘다. 정우영(알 사드)이 왼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소집 해제됨에 따라 백승호가 나선다. 백승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에 이어 두 번째 6월 A매치 경기를 치른다. 포백으로는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현대), 정승현(김천), 김문환(전북)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대신 조현우(울산)가 꼈다. 수원=김영서 기자 2022.06.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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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전, 황희찬 빈자리서 황태자 나올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6월 네 차례 평가전 중 세 번째 경기다. 파라과이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황희찬 공백’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황희찬(울버햄튼)은 3주 군사훈련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칠레전까지 치른 그는 곧 훈련소에 입소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황희찬을 주전 측면 공격수로 기용해왔다. 황희찬이 파라과이전과 이집트전(14일)에 모두 결장하면 벤투 감독은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줄 것이다. 칠레전에서 황희찬이 전반 12분 만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냈는데, 이런 역할을 누군가 대신할지 궁금하다. 파라과이는 지난 2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한국 역시 파라과이를 상대로 매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격진에서 ‘젊은 피’들이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눈여겨볼 주인공은 나상호(26·서울)다. 그는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됐다. 나상호는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가 좋다. 대표팀의 다른 공격 자원들과 비교해도 압박 능력이 좋다. 그런데도 중요한 경기에서는 벤투 감독이 ‘유럽파’에 더 무게를 두고 중용했는데, 황희찬이 없는 상황에서 나상호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나상호는 “칠레전에서 황희찬과 함께 윙으로 뛰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를 흔드는 움직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적인 부분을 잘 소화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칠레전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준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역시 대표팀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정우영은 윙 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포지션은 분명히 있지만, 선수라면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 활동량과 자신감이라는 강점을 어필한 장우영은 “이번에 치르는 네 경기가 형들과 한 번이라도 더 호흡을 맞춰볼 기회라 생각한다. 부담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정우영을 공개 칭찬한 벤투 감독이 남은 평가전에서도 그의 가능성을 더 시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원상(23·울산) 역시 파라과이전과 이집트전에서 벤투 감독의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엄원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급성장한 공격자원이다. 현재 리그에서 6골 4도움을 올렸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아시안컵의 핵심 선수로 엄원상을 원했지만, 벤투 감독이 엄원상을 원하면서 A대표팀에 합류했다. 엄원상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나상호 정우영 등 공격라인의 선수들이 모두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흔들기를 원한다. 엄원상의 스피드가 대표팀에 불어넣는 에너지를 확인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은경 기자 2022.06.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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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빈자리 메워라...파라과이전 선발 공격수 경쟁 4파전

벤투호 주전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기초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들어간다.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전을 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소집해제 돼 남은 국제경기(A매치) 2연전엔 불참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황희찬 대신 손흥민(토트넘)과 호흡 맞출 공격수로 투입해 '플랜 B'를 실험할 전망이다.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4연전 상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고,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8위에 그쳐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파라과이는 지난 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패했다. 객관적 전력에선 앞선 두 팀에는 밀리는 것으로 평가돼 벤투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일부 선수를 기용해 다양한 전술 실험에 나설 전망이다. 후보는 넷이다. 나상호(FC서울), 엄원상(울산 현대) , 송민규(전북 현대), 조규성(상주 상무)이다. 나상호·엄원상·송민규는 황희찬과 같은 측면 공격수다. 이중 나상호와 엄원상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다. 나상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1-5패)에 교체 출전했고, 6일 칠레전(2-0승)에선 선발 출전했다. 특히 칠레전에선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나상호는 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두 경기였다"면서도 "공격의 마무리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이와 같이 윙으로 뛰고 있는데, 폭발적 스피드로 상대를 흐트러뜨리는 저돌적 플레이를 경기 중에 보며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라질의 수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보고 느낀 게 많았다. 나상호는 "인상 깊었다. 쉽게 플레이한다. 네이마르는 내가 어려워하는 상황에서도 특출난 개인기로 빠져나온다"며 "두 차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지만 이 역시 능력이다. 여유와 침착함이 돋보였는데 배우고 싶다"고 했다. 나상호는 "전술적인 면에서 어긋나지 않으려고 최대한 신경 쓰려 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이에 중점을 두고 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전 두 경기에서 보였던 단점을 보완해 남은 두 경기에서는 폭발력을 보여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칠레전 후반 나상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엄원상은 역습 상황에서 주 무기인 빠른 드리블 돌파로 지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주목 받았다. 송민규는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파라과이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송민규는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이 황희찬과 닮았다. 브라질전 도움, 칠레전 골을 터뜨린 황희찬의 대체자로 투입되는 만큼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포인트를 노려야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공격 자원이지만, 칠레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합겹점을 받은 만큼 향후에도 같은 포지션으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원톱 공격수 조규성도 선발 출격 대기 중이다. 그는 칠레전에서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의조 백업 선수로 그쳤던 그는 올 1월 K리거 위주로 꾸린 터키 전지훈련에서 활약하며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다. 1월 아이스란드와의 새해 첫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는 등 활동량과 연계 능력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칠레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이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복귀할 경우 그 자리를 대신 메울 수 있다. 올 1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에서 그랬듯 조규성은 또 다른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와 나란히 뛸 수도 있다. 당시 조규성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파라과이에 2승 3무 1패로 앞서 있다. 최근 맞대결은 2014년 10월 천안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는데, 당시 김민우, 남태희의 연속골로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이번 파라과이 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 정도가 유럽 빅 리그 선수로 꼽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6.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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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팀의 변화]①수비, '그들이 가장 잘 하는 걸 하면 된다'

"중국전을 교훈삼아 시리아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출사표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한국은 6일(한국시간) 오후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와 일전을 치른다. 시리아는 약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48위, 시리아는 105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6전 3승2무1패로 앞서 있다. 한국의 승리를 쉽게 전망할 수 있다.그런데도 시리아전을 앞둔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승리를 위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변화 없이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중국과 1차전 때문이다.한국은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전에서 3-0으로 리드하다 내리 2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3-2로 이겼지만 개운치 못한 승리였다. 문제점이 더 많이 드러난 한 판이었다.그래서 공격과 중원, 수비 그리고 골키퍼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는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이 유력하지만 전문 원톱 자원인 황의조(23·성남 FC)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2선 공격진에서는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24·토트넘)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이재성(24· 전북 현대)이 왼쪽 날개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중원은 기성용(27·스완지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중국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보였던 수비 라인도 변해야 한다. 중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김영권(26·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이용(30·상주 상무) 출전이 유력하다.골키퍼도 중국전에 나섰던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아닌 다른 인물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시리아는 1차전에서 FIFA 랭킹 55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질식 수비'를 선보여 효과를 봤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9분에 1골을 넣으며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의 변화가 빨리 진행되는 이유다. ◇슈틸리케팀이 가장 잘 하는 건 수비다 시리아전에서는 슈틸리케팀이 가장 잘 하는 걸 하면 된다. 바로 '수비'다.슈틸리케팀의 가장 눈부신 성과는 '수비 안정'이었다. 무실점 승리는 한국 대표팀의 큰 자랑이었다.2014년 10월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전에서 2-0 승리로 출발한 뒤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까지 총 30경기를 치러 23승3무4패를 기록했다. 이 중 무려 20경기가 무실점 승리였다. 특히 지난해 9월 라오스전 8-0 승리를 시작으로 올해 3월 태국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다.이는 한국 축구대표팀 신기록이었다. 기존 기록은 지난 1978년 고(故)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70) 감독 시절 대표팀이 각각 세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였다.무실점 승리 행진은 유럽의 강호와 만남에서 멈췄다. 지난 6월 열린 유럽 원정 2연전에서 한국은 FIFA 랭킹 8위 스페인에 1-6 패배를 당했다. 이어 열린 FIFA 랭킹 34위 체코전에서는 2-1로 승리했다.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세계적인 두 유럽팀과 대결에서 실점을 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유럽 원정을 제외한다면 무실점 승리 행진을 끊은 상대는 다름 아닌 중국이었다. 한국은 지난 1일 최종예선 1차전에서 중국에 3-2로 승리했다. 위하이(29·상하이 상강)와 장샤오빈(31·베이징 궈안)에 연속골을 얻어 맞았다. 슈틸리케팀의 가장 큰 장점이 다른 팀도 아닌 약체로 평가되는 중국으로 인해 무너진 것이다.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순간 떨어졌다. 정신력이 해이해졌다"고 아쉬워했다. 수비진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시리아전에서는 슈틸리케팀의 무실점 승리를 다시 이끌 새로운 수비진이 구축될 전망이다. 중국전에서 왼쪽 풀백 오재석(26·감바 오사카), 중앙 수비수 듀오 김기희(27·상하이 선화)·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그리고 오른쪽 풀백 장현수(25·광저우 푸리)가 포백으로 나섰다.중앙 수비수들은 중국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풀백 경험이 있는 장현수도 흔들렸다. 수비진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그마나 오재석의 활발한 플레이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시리아전에서 왼쪽 풀백인 오재석은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는 중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김영권 출격이 예상된다. 김영권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는 김기희나 홍정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던 장현수가 주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슈틸리케팀에 처음 발탁된 김민혁(24·사간 도스)이 깜짝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 오른쪽 풀백은 이용이 유력하다. 중국전에서 장현수 카드가 실패해 전문 풀백 자원인 이용(30·상주 상무)을 시리아전에 배치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누가 수비로 나서든 중요한 것은 그들이 슈틸리케팀의 자존심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가장 잘 하는 무실점 승리를 다시 쟁취할 시기다. 시리아만큼 최적의 상대도 없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슈틸리케팀의 변화]②공격, '직선으로 상대를 부숴라' [슈틸리케팀의 변화]③중원, '이재성에게 거는 기대' [슈틸리케팀의 변화]④골키퍼, '김승규인가? 김진현인가?' 2016.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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